Roh's Home :: 2011/12/26 10:31
파도의 삶
지평선 저~ 끝
몸을 일으켜 세우고 달려오는 물결
허리가 아파 꺾이면
쉬~ 하고 주저앉아 쉬다 가고
경쟁이라도 하듯 다시 고개를 들어
등을 곧추세우고 발 돋음 해보지만
제 힘에 꺾여
무릎을 조아려 키를 낮추고
굽이치기를 몇 번.
육지에 가까워지면
긴 애달픈 여정에 참았던 서러움을
목청 돋우어 소리 지르며 토해내고
일그러진 얼굴로 물을 가슴에 빨아드려
뱀 혀처럼 안으로 휘어감치고
쏴 악~
모래사장으로,
쓰~윽
갯벌 위로,
힘이 다할 때까지 달려가고,
날카로운 용의 이빨을 드러낸 갯바위에
철퍼덕
철썩
우르르 쾅쾅~
지친 파도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산화散花 하듯
산산조각이 되어
우윳빛 물거품을 품어낸다.
쉬~
바위틈 사이로 끼어 흩어진 잔해는
철썩 찰싹
쭈르륵
쓰~윽
꼬르륵
철썩 찰싹
그리고 침묵이............
휴식을 누리는 동안
갈기갈기 찢기어진 자신을 모으기 위해
왔던 길로 쓸려 내리며 한 물줄기로
찰랑찰랑
수 천 개의 하얀 물방울이 눈을 감는다.
바위에 몸을 갈고 벼리며 뒤로 물러선 파도는
새파랗게 독이 서린 얼굴로
물고랑을 깊이 파고
더 큰 표호와 힘을 모아
갯바위와 맞대어
억년을 두고 준비해 온 최후의 결전을 벼르는 동안
파도를 몰이해온 갈매기는
물결 위에 잔치 상을 차리고
하얀 물거품 따라 종이배처럼 출렁이며 춤을 춘다.
그리고 또 그리고 파도는
마침내 힘을 잔뜩 모아 굉음을 울리며
찢어지는 아픔을 가슴에 품고
다시 같은 물길을 따라 부서져라 갯바위로 돌진한다.
철퍼덕
철썩
우르르 쾅쾅~
오늘도 쉬지 않고 여전히 부딪친다.
<노>


Fichte-Haus 마즌편에 있는 붉은 벽돌집

ich würde eher meinen, es stürbe sich hier .
- Aus < Die Aufzeichnungen des Malte Laurids Brigge> -

쌍둥이 돔 옆에 사계(vier Jahreszeiten) 호텔이 있고
다리 건너 편 윗쪽에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 보인다.
Loesch mir die Augen aus: ich kann dich sehn,
wirf mir die Ohren zu: ich kann dich hoeren,
und ohne Fuße kann ich zu dir gehn,
und ohne Mund noch kann ich dich beschwoeren.
Brich mir die Arme ab, ich fasse dich
mit meinem Herzen wie mit einer Hand,
halt mir das Herz zu, und mein Hirn wird schlagen,
und wirfst du in mein Hirn den Brand,
so werd ich dich auf meinem Blute tragen.
---- in Stundenbuch----



